한국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장외전에 들어간다. 5월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6월 최저임금 인상 투쟁, 11월 전국노동자대회 등 투쟁일정을 연이어 배치한다.
3일 한국노총은 전 간부회의와 총력투쟁단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올해 시기별 주요 투쟁계획을 점검했다. 5월1일 노동절에 ‘노동개악 저지·민생파탄 규탄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연다. “멈춰라 노동개악! 나서라 노동자여”를 대회 기치로 정했다.
한국노총은 2006년 5월1일부터 꾸준히 노동절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왔다. 2016년 박근혜 정부의 2대 지침(공정인사 지침·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 철폐 촉구 집회를 노동절에 개최하면서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를 취소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마라톤대회가 잠정 중단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올해는 마라톤대회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노총 관계자는 “쉬운해고를 추진한 박근혜 정부 당시의 위기 상황을 뛰어넘는 노동개악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노동절은 전국노동자대회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5만명이 참여하는 대회 조직을 위해 5일부터 전국 순회에 들어간다. 사무총국 간부들과 21일까지 동행하며 올해 투쟁계획과 노동자대회 개최 필요성을 지역 간부들에게 설명한다.
한국노총의 장외 투쟁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6월에는 최저임금 교섭과 투쟁을 민주노총과 함께한다. 7월까지 이어지는 하계 임금·단체교섭투쟁은 정부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의 현장 도입을 막고, 임금 대폭 인상 필요성을 조합원에게 알리는 공간으로 만든다. 11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관계법 개정 논의가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에는 국회 앞 농성·집회 등 대국회투쟁을 집중한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5월1일은 대정부 투쟁의 포문을 여는 대회인 만큼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대회를 성대하게 치러내자”며 “정부가 한국노총을 철저히 외면하고 노동계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낙인찍고 탄압하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먼저 손을 내밀거나 화해 움직임을 보이면 정부는 더 탄압하고 굴욕을 강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