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심의 기초자료인 ‘무주택 1인 가구 노동자’의 지난해 한 달 평균 생계비는 241만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보다 9.3%포인트 올랐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노동계의 ‘최저임금 1만2천원’ 요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위원회 생계비전문위원회는 18일 오후 1시30분 서울역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혼 단신노동자 실태생계비 분석’ 보고서를 논의했다. 조사 대상은 1인 가구 중 결혼하지 않고, 전·월세 등 주거비를 내는 임금 노동자다. 보고서는 한국통계학회가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했다.
비혼 단신노동자(표본 2천562명)의 지난해 월 평균 실태생계비는 241만1천32원이다. 구체적으로 소비지출은 195만6천166원, 비소비지출은 45만5천154원이다. 2021년(220만5천432원)에 비해 9.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5.1%를 훨씬 웃돈다.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은 주거·수도·광열비(53만7천원)로, 22.3%를 차지했다. 음식·숙박비(14.9%), 교통비(8.8%), 식료품·비주류음료비(6.5%) 등이 뒤를 이었다. 비소비지출은 사회보험 등 사회보장 비용과 경조사비, 종교기부금 등이 포함된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4.7%포인트 인상한 시급 1만2천원(월급 기준 250만8천원)을 요구하고 있다. 월급 기준 실태생계비보다 약 10만원 많다.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요구의 근거는 비혼 단신노동자가 아닌 가구 생계비인 만큼 노동계 인상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사용자·공익위원 27명 전원이 참석하는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는 이달 25일 열린다. 이번 생계비전문위원회 논의 결과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