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노조, 농식품부에 “말산업 존폐위기 방관 말라” > 일일노동뉴스

노동자료

부산지역 노동자들의 복지향상 및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노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가 함께 합니다.

마사회노조, 농식품부에 “말산업 존폐위기 방관 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21-09-10

본문

마사회노조, 농식품부에 말산업 존폐위기 방관 말라
  

“코로나19로 멈춘 경마장···온라인 마권발매 도입해야”
마사회노조 위원장 삭발식도 진행

한국노총 공공노련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 8일 오후 2시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말산업 숨통 끊는 감독기관, 농식품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마사회노조 


‘관중 없는 경마’를 이어가는 한국마사회 노동자들이 정부에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을 재촉구했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한국마사회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 이하 마사회노조)은 8일 오후 2시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말산업 숨통 끊는 감독기관, 농식품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사회노조는 지난 7월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을 촉구하는 시위를 지속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에 경마산업의 독점권을 제공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이 모여야 하는 경마장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을 때 일부 관중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관중 경마를 해왔다. 현재는 전국 30여 개의 지사 중 수도권은 무관중으로, 일부 지역은 기존 관중의 20% 범위 내에서 경마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2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경마를 아예 열지 못한 바 있다.

경마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니 마사회는 사내유보금으로 운영돼왔다. 마사회노조에 따르면 마사회는 매달 100억 원 이상의 사내유보금을 사용했다. 그마저도 최근 고갈돼 오는 11월부터는 차입 경영을 택하기로 한 상태다.

마사회노조가 생각하는 대책은 온라인 마권발매다. 비대면으로도 경마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자는 주장이다. 온라인 마권 발매를 시행하면 마사회의 운영이 안정되고, 불법 경마시장에도 공기업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전자카드를 도입해 성인이 실명을 인증하면 일정한 구매한도 내에서 경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경륜과 경정 분야에서는 8월부터 경륜경정법이 개정돼 8월부터 온라인 발매가 가능해졌다. 국회에도 경마분야에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자는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 4건이 발의돼 있다. 법률안은 지난해 국회 농해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마사회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대의견을 내비치며 난항을 겪는 상태다.


8일 오후 2시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진행된 ‘말산업 숨통 끊는 감독기관, 농식품부 규탄 기자회견’ 중 홍기복 마사회노조 위원장이 삭발하고 있다. ⓒ 마사회노조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사회노조는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 말산업은 경마뿐만 아니라 승마, 부대산업 등의 각 분야에서 농업생산액의 7%를 담당하는 효자산업이었다. 소관부처인 농식품부도 이를 본인들의 성과로 잘 활용해왔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1년 반이 지난 지금의 말산업은 붕괴되어 2만 4,000명의 말산업 종사자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는 합법 경주 산업 중 경마만 유일하게 온라인 발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같은 행정부 안에서 발생하는 정책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물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홍기복 마사회노조 위원장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홍기복 마사회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으로 경마산업은 물론 후방산업인 말산업 자체가 고사위기에 빠진 상황에 유일한 대안인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 도입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마사회노조는 오는 17일까지 세종시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도 “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놓인 말산업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말산업 현장의 위기를 외면하는 정부를 규탄한다. 경마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이 쟁취될 때까지 연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노조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