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97.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참여자 중 739명이 찬성했다. 지부는 육상직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있다.

지부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HMM 양대 노조는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승선원 중심의 선원노련 HMM해원연합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지난 8월23일 가결된 바 있다. 특히 해원연합노조 조합원은 단체사직서·교대신청서와 경쟁사인 MSC 지원서를 노조에 맡겨 둔 상태다. 만족할 만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잇다.

사측은 임금인상률 10% 수준과 격려금 300%·결산 후 장려금 200% 지급을, 노조는 임금인상률 25%와 성과급 1천200%를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가 크다. 정부 의사가 교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엠엠은 경영악화 장기화를 견디지 못하다 2016년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운영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다. 해원연합노조 관계자는 “회사 매각을 위해 인건비 등 지출을 줄이려는 산업은행의 태도로 사측이 책임감을 가지고 교섭을 임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6년간 동결한 임금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직원들의 이직을 막으려면 적정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고 산업은행도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9월2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교섭이 타결되거나 진척이 있으면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결렬되면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