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5일 한국노총을 방문했다.<한국노총>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협약을 맺고 있는 한국노총의 대선방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1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2022년 대선요구안’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에 대응하고 나선 상태다. ‘노동이 만드는 정의로운 전환’을 슬로건으로 4대 목표와 23개 과제를 담은 대선요구안을 확정했다.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노동법적 보호, 노동자 시간주권 보장,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사회안전망, 경제민주화와 노조의 정치참여 확대를 기조로 하고 있다.
한국노총 차원에서는 아직까지 대선방침을 결정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연합을 맺고 있지만 산하 산별연맹 중에는 특유의 보수색이 혼재돼 있어 정치 지향을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실제 21대 국회에 입성한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 9명 중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이다.
한국노총 산별조직에서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캠프 노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직접 뛰고 있다. 이재명 캠프에는 이용득 전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한국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합류한 상태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캠프에서 뛰고 있다.
반면 산별조직 중 국민의힘 지지를 공식 선언한 곳은 한 곳도 없지만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도 한국노총을 잇따라 찾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승민 후보(지난 1일), 윤석열 후보(15일)에 이어 다음달 1일 홍준표 후보가 한국노총을 찾는다.
윤석열 후보 방문 자리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장석춘·문진국 전 의원과 현직 국회의원인 임이자·박대수·김형동 의원이 총출동했다. 유승민 후보 방문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홍준표 후보가 찾을 때 누가 함께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14일 중집에서 일자리위원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한국노총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에 유감을 표명했다. 거대 양당이 팽팽하게 맞선 대선 국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그널로 읽힌다. 중집에서는 경사노위 탈퇴와 정책연대협약 파기 요구까지 나왔는데 김 위원장은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협약을 맺고 있지만 다른 쪽 문을 열어 두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지금은 누가 후보가 될지 몰라서 열어 놓고 대선요구안을 참고하라고 주고 있다”며 “각 정당 후보들이 확정되면 대선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