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아가 간담회 진행에 앞서 김동명 위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주 120시간 노동’이나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에게 항의했다. 이 대표는 “노동계와 소통으로 잘 다듬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양대 노총에 방문을 타진해 왔다.

인사를 하는 자리였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은 무거웠다. 그는 인사말에서 “당내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대선예비후보들의 노동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 일각에서) 120시간 노동이나 최저임금 차등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이끌던 지난해 내놓은 노동분야 정강·정책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는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미래의 노동에 대한 준비, 계속고용제도의 확립, 노동시장의 고용안정망 강화, 생명 최우선의 노동환경 조성 등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 본격화할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런 정강·정책에 기반한 수준 높은 토론과 정책대결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들의 공약들이라고 하는 것은 초기에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현장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노동계와 소통을 통해 잘 다듬어진 정책을 대선승리 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청년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 젊은 세대는 플랫폼노동 등 기존과 다른 형태의 노동형태로 일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위치로 가고 있다”며 “노조결성 형태, 직업의 형태 등 젊은 세대들이 겪는 노동변화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주자와 당이 노력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다.

간담회에는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장과 임이자·박대수·김형동 의원 등 한국노총 출신 정치인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