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공립대교수노조
경상국립대와 교수노조가 전국 국공립대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29일 국공립대교수노조(위원장 남중웅)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조 경상국립대학교지회(지회장 권오현)와 경상국립대가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남중웅 위원장과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조인식에 참여해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국공립대 전임교원 노조와 대학 간 단협 체결은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최초다.
노조에 따르면 경상국립대 노사는 지난해 12월17일 상견례를 포함해 13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지난 14일 잠정합의안를 마련했다. 최종안에는 노조활동 등 7개 장으로 구성된 43개 조항과 부칙 8개 조항이 담겼다.
경상국립대 노사는 대학의 자율성·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역 균형발전, 기초학문 보호, 교육과 연구의 질 향상 △고등교육단계 정부 재원 비율과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상 확충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교원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 및 합리적인 교원 보수체계 마련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제도개선 △교직수당 및 연구수당 지급 등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권오현 지회장은 “재정 확보나 연구비 증액 같은 예산이 투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과 노조가 이러한 부분을 공동대응하자는 취지”라며 “대학의 위기극복과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국공립대별 총장과 교육부 장관을 대상으로 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지난 5월6일 교육부와 1차 본교섭을 진행한 뒤 두 차례 실무협의를 한 상황이다.
남중웅 위원장은 “이번 단협에 국공립대 공공성 강화와 연구의 자율성 확보가 핵심내용으로 반영됐는데 교섭 중인 다른 대학에도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교육부도 경상국립대 단협 내용을 ‘대학의 요구’로 보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