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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순탁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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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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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 출범 한 달③] “입법으로 성과 내겠다”
  

“구급대원 법적 방어권 신설 등 법개정 통한 처우개선 필요”
[인터뷰] 홍순탁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위원장

소방공무원이 노동조합을 통한 권리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활동이 가능해진 바 있다. 이전까지 소방공무원들은 각 소방서에 직장협의회 형태로 뭉쳐있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소방공무원들은 노동조합을 세우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상급단체를 선택하고, 지역 소방서를 돌아다니며 노동조합을 알렸다. 개정된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되는 첫 날이었던 7월 6일엔 소방노조들이 일제히 출범했다.

출범한 지 한 달이 된 시점, 소방노조들에게 앞으로의 활동을 물었다. 인터뷰는 박해근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 정은애 공노총 국공노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홍순탁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위원장과 각각 진행했다(위원장 이름 가나다 순).

이 외에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일권)이 조직돼 있으며, 상급단체는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소방노조 출범 한 달] 인터뷰는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선택한 노조들을 대상으로 했음을 밝혀 둔다.

[소방노조 출범 한 달 인터뷰③]_홍순탁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위원장

‘리더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홍순탁 위원장의 좌우명 중 하나다. 소방안전노동조합은 이 성과를 대화와 협상으로 얻고자 한다.

홍순탁 위원장은 강원지역의 두드림(소방공무원 소통창구) 대표를 맡아 활동한 적이 있다.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정부와 ‘대화’는 쉽지 않았다. 직원들이 고충을 아무리 토로해도 두드림에는 교섭권이 없었다. 직장협의회도 매한가지였다.

전국 소방관의 고충을 실제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그를 노동조합으로 이끌었다. 노조에 반신반의하는 소방관들에게 홍순탁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권리는 잠자는 사람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순탁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위원장을 7월 30일 공무원연맹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유선으로 진행했다.

“구급대원의 법적 방어권만큼은
반드시 법개정 통해 얻어낼 것”

- 소방공무원들은 노조 설립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처음에는 직원들이 노조의 역할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스스로도 소방조직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노조로 바꿀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노조가 생기고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한 언론사,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만났다. 직원들도 노조에 관심을 보인다. 우리가 그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던 고충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출범 전 순회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현장에서 많이 들려왔던 목소리는 뭐였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인력확충과 각종 수당의 개선이다. 예컨대 구조구급수당은 1996년에 10만 원으로 책정이 됐는데 지금도 10만 원이다. 소방관들은 처우개선이나 수당, 인력확충이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 우리는 무늬만 국가직이다. 지금도 일부 업무는 각 지자체에 남아있다. 아직 혼란의 시기라고 본다. 국가직에 걸맞게 완전히 인사와 예산을 통합하자는 이야기도 들었다.

- 소방노조가 3개의 상급단체로 나뉘어 출범했다.

많은 언론에게 이 질문을 받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여러 고민을 했다. 세 개 상급단체 중에서 과연 소방을 위해서 어느 단체를 선택해야 소방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냐는 고민이다. 그러다 한국노총이 소방공무원을 위해서 가장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노조라는 걸 깨우쳤다. 한국노총이 배출한 9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국회나 정부에 소방공무원의 목소리를 말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고 판단했다. 그 판단이 옳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입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성과를 내겠다. 리더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다른 소방노조와도 소방의 발전이나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에 대한 것이라면 언제든 연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 노조가 먼저 집중하고 싶은 의제는 무엇인가?

구급대원의 법적 방어권 신설을 첫 번째로 꼽고 싶다. 소방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폭행이나 폭언을 많이 당한다. 그런데 우리는 규정이 없어 무조건 맞아야만 한다. 2018년 전북에서 강연희 소방대원이 순직했는데,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방어권만큼은 반드시 얻어내겠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전국 소방관,
노조로 힘 모아주시길”

- 위원장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3년 정도 강원 두드림 회장을 맡았다. 두드림이라는 제도는 전국단위의 직원고충처리창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드림은 법적인 뒷받침이 없다. 고충처리창구 역할밖에 못 하니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안 들어주더라. 직협이 생겨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와 이야기를 잘 섞지 않는 일부 지휘관들이 있었다. 직협에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직급이 제한된다. 예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위에 있는데 변화가 가능하겠나. 전국의 소방공무원들의 고충처리를 위해 위원장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경찰직협민주협의회와 MOU를 맺었다. 결국 경찰도 노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방노조에서 제복공무원들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 하고 싶다.

- 소방공무원은 파업을 할 수 없다.

단체행동권 같은 경우는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우리는 전임이 아니고 아직 현장에 있다. 직접 화재를 진압하고, 구조 출동을 나간다. 이외에도 벌집제거, 교통사고 현장에까지 나간다.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책무다. 단체행동은 비번 날 할 거다. 단체행동권이 법적으로 확보된다고 해도 근무 날 불이 났는데 어디 가서 집회를 할 건 아니다. 해서도 안 된다.

- 한국노총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몇 가지 제안이 나와 정책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

구급대원의 방어권 신설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만 냈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꾸준히 국회의원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잊어먹을 만하면 진행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어떻든 이거는 법을 통과시킬 것이다. 한국노총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 거주지, 근무지가 지방인데, 소방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다.

지금도 계속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소방노조 집행부 전임 제도를 수뇌부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큰일을 하게끔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 장기적인 노조의 목표는 무엇인가?

아까 말한 것들은 금방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했던 말을 헛된 공약으로 날리고 싶지 않다. 한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싶다. 제도권 안에 있는 분들과 충분한 협상과 고민을 하고 있다. 전국에 계신 소방관들이 노조로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노조에 가입해 달라. 한국노총에 가입하면 좋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못 한다면 다른 노조라도 가입해 달라. 신분상 불이익은 없고, 권리는 잠자는 사람을 보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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