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가 파업 중인 경륜선수노조(위원장 김유승) 조합원에게 수차례 회유시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다. 쟁의행위 찬성률 99.18%로 조합원 380여명이 경륜경기 참가를 거부했다. 노조는 생계보장과 인권탄압, 갑질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해 노조를 설립해 단체교섭을 했다. 노조는 공단 관계자가 경륜경기 시작 전 “순위를 지켜라”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하고, 합숙기간 동안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관행적으로 발생한 인권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륜경기가 전면 중단한 기간 동안 경주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이 생계곤란을 겪고 있음에도 지원이 없었다며 기본급을 책정하라는 것도 핵심 요구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결정한 이후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고 현재 경륜경기장 앞에서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발생했다. 노조는 “공단 경륜경정 사업을 총괄하는 경주사업총괄본부장이 1인 시위 중인 조합원에게 파업 철회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본부장은 “파업을 끝내고 출전하라” “처자식이 있는데 가정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 “기본급은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정작 이득을 보고 있는 건 지금 시합 출전 중인 선수들이지 않느냐. 시합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 노조는 일회성이 아니라 수차례 다른 조합원에게 이런 행위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김유승 위원장은 “노조를 와해하려는 유언비어로도 모자라 책임자가 직접 나서 조합원을 회유하고 있다”며 “결정권자로서 교섭 타결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해도 모자랄 시국에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조합원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쪽은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노동위가 공식적으로 공단에 회신한 사항이 없어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관련 내용을 인지한 만큼 정황을 살펴보고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