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1천1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산재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6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5만8천670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들었다. 업무상재해를 당한 노동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3.3%(6천873명) 증가했다. 사고와 질병 모두 재해자가 10% 이상 늘었다. 사고 재해자는 12.1% 증가한 4만9천46명, 질병 재해자는 19.6% 늘어난 9천624명이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도 올해 상반기만 3.3%가 늘어 1천137명을 기록했다. 사고 사망자는 474명으로 0.9%(4명) 늘었고 질병 사망자는 663명으로 5.1%(32명) 증가했다. 산재 사망만인율은 0.59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노동자 1만명당 0.59명이 숨진 셈이다.
사고 사망자는 건설업이 24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0.6%를 차지한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14명이 줄어든 결과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49명 소규모 사업장이 203명으로 42.8% 비중을 보였고, 60세 이상 노동자가 214명으로 45.1%를 차지했다. 떨어짐 사고가 44.3%(210명)로 가장 많았다.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추락재해 예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했지만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떨어짐 재해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32명이나 늘었다.
질병 사망자는 뇌심혈관계질환이 41.2%(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폐 32.7%(217명), 직업성암 8.4%(56명) 순이다.
한편 이날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10대 건설사 대표이사를 만나 원청의 책임을 강조했다. 12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산재 사망자의 90%는 하청노동자다. 산재 사망사고의 31.4%는 난간이나 방호선반, 부착설비 같은 안전시설물 미비 때문에 발생한다. 안전보건 투자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는 의미다.
안경덕 장관은 “산재 예방 능력을 갖춘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적정한 공사비용과 기간을 통해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원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