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이달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거쳐 합의한 안을 고수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10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2021년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했다. 노조쪽에서는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이, 사측에서는 인사담당 임원 2명이 참석했다. 노사는 지난 2일 교섭이 결렬된 지 한 달여 만에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9일까지 최종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최후통첩’을 했다.
이날 사측이 제시한 안은 △2021년 임금·복리후생 확정사안은 노조와의 합의 결과로 명문화 △차기 임협부터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 먼저 진행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노조-인사팀 특별 공식기구를 설치해 분기별 1회 이상 회의 개최다. 노조 요구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 현황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10일 오후 한국노총 경기본부 아산지역지부에서 집행부 및 대의원을 소집해 회사의 최종제시안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최종제시안을 수용하면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한 의결 과정을 거치게 되고, 기각하면 확보된 쟁의권을 바탕으로 파업 등 쟁의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영위기라는 핑계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매우 유감이다”며 “쟁의권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