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가 사측에 임금협상 태도변화를 요구하며 본사 안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21일 새벽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OLEX동 식당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 노조 간부 6명이 24시간 숙식하며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OLEX동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노조는 2021년 임금협상에서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했다. 반면에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한 기본인상률 4.5% 이상으로 임금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단순히 6.8% 인상률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사측의 투명한 정보제공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적정 임금인상률 산출을 위한 자료 제공을 수십건 요청했지만 경영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일반적인 공시자료 수준의 7건만 제출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인상률 4.5%’가 산출된 근거를 제대로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고집하는 교섭 태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투쟁천막을 거점으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사측에 대한 규탄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 실행까지도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수차례 임금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간부를 중심으로 한 선제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