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아와 김동명 위원장과 대화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과로사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로 처벌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잘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양측 지도부는 5일 오후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동·입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대표 취임 후 인사차 송 대표가 한국노총을 찾아 자리가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성과를 남기고 역사적으로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행정부는 물론 집권여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저임금과 중대재해처벌법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자영업자와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정책을 병행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의 근본정신을 지켜 내는 것이 집권여당의 역할”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 뇌심혈관계질환과 근골격계질환을 법적용 질병에서 제외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후 국회로 넘어간 노동이사제 도입·근로자대표제 개선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송 대표는 “최저임금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문제, 노동이사제, 근로자대표제를 잘 챙겨 보겠다”며 “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힘을 합해 싸워서라도 풀어낼 것은 풀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민주노총을 비판하며 한국노총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신천지 교인, 태극기 집회할 때 많이 비판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 때문에 상당히 걱정인데 민주노총이 집회를 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사회 전체에 대해 책임지는 리더십을 발휘해 준 한국노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의 공무원·교원 적용방안 마련과 코로나19 피해 산업·필수노동자 지원 방안 등 10가지 정책을 건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조만간 한국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상견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