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전주 건설현장 ‘폭행 논란’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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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249회 작성일 21-04-12본문
건설현장 고용구조가 낳은 갈등…조합원 호소에도 정부는 ‘뒷짐’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9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한국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주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살인미수 및 성추행 사건 여성가족부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위원장 진병준)이 9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건설현장 여성 조합원 폭행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전북 전주 소재 한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일감 문제를 두고 양대 노동조합(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간 마찰이 빚어진 가운데, 한 여성 조합원이 7m 높이 타워크레인에 탑승하려하자 남성 조합원 5명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에 따르면 현재 여성 조합원은 경추염좌 및 대뇌 타박상 등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당시 현장영상에는 출동한 경찰이 마찰 상황에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미영 한국노총 여성위원장(상임부위원장)은 “여성 노동자가 이와 같은 문제를 호소했지만 고용노동부에서는 해고되면 찾아오라고 했고, 경찰은 그 상황을 쳐다보기만 했으며, 여성가족부는 노동부에 가라고 떠밀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나서서 예방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이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는 여성가족부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지난 4월 1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성 폭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타워크레인분과에서도 여성 조합원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건설현장에서 지속되는 노동자 간 마찰이 줄어드는 일감과 건설 산업 내 불투명한 고용구조로부터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경우 건설현장이 생기면 인맥을 통해 일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해외의 경우 하이어링 홀(hiring hall)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한 건설 산업 종사자는 “(이와 같은 문제를) 언론에서 노노갈등에 치중해 보도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며 “(문제의 원인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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