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영 의원실


4월28일은 세계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1993년 태국 장난감 공장 화재로 희생된 188명의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1996년 4월28일 전 세계 노동조합 대표들이 촛불을 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캐나다·스페인·미국을 포함한 19개 국가에서 4월28일을 법정 기념일로 정해 추모행사를 연다. 우리나라는 노동계만의 행사에 그친다. 법정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21대 국회에서 4월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에서 ‘산재노동자의 날 법정 기념일 제정을 위한 입법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김주영·노웅래·안호영·윤미향·이수진·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대 노총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는 “산재사망 노동자를 기억하는 것은 산재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이자 치유이면서 변화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 공동대표는 기념일 제정 이유로 “쉽게 사라지고 잊혀질 수 있는 산재사망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를 꼽았다.

임재범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 실장은 “우리나라는 53개 국가기념일과 기타법령에 따른 67개 기념일이 존재하지만 산재로 다치거나 사망한 노동자의 추모와 관련한 기념일은 전무하다”며 “국민에게 산재라는 사회적 재난의 위험성과 산재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서 기념일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 국장은 “2008년 경기도 이천에서 냉동창고 화재폭발로 40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산재 참사가 12년 후 38명의 희생자를 낸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재 참사로 되풀이 됐다”며 “산재사망이 기억되지 않아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국회에서 산재사망 사고를 기억하고, 산재노동자 추모를 위한 법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의원은 “올해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