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13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에서 공공노총과의 조직통합을 알리고, 한국노총 캐릭터 ‘뚜기’를 소개했다.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뚜기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공노총과 통합선언으로 조합원수가 140만명에 이른 한국노총이 “노동존중 시대를 넘어 노동이 중심 되는 한국 사회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13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을 열었다. 첫 순서로 공공노총과의 통합선언식이 열렸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교사노조연맹 등 10만3천명이 가입한 공공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통합을 선언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사회대전환을 위한 노동운동의 책임과 역할에 앞장서겠다”며 “140만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미조직 취약노동자 권리 향상, 국민주권과 평화 실현, 경제민주화, 디지털전환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연대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노총 간 통합 선언에 이후 소속 산별연맹 조직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4만명 규모의 광역연맹과 2만9천명 규모의 통합공무원노조는 다음달 각각 대의원대회를 연다. 공무원연맹으로 통합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사연맹은 상반기 중 한국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충재 공공노총 위원장은 “이번 통합은 공무원과 교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한국노총이 1노총 지위를 확보하는 통합”이라며 “한국 노동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사회대전환 운동에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공공노총과 통합으로 조합원 140만명의 한국노총은 1노총 지위를 회복했다”며 “코로나 위기와 노동법 사각지대에 고통받는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를 위해 플랫폼노동공제회를 설립하고 1노총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정면돌파하고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력히 견인해 나가겠다”며 “노동존중의 시대를 넘어 노동이 중심 되는 한국 사회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수가 126만명을 기록한 한국노총은 올해 초 광역연맹 등 공무원 조직 확대로 4만명 가까이 늘고, 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700명, 전국삼성전자노조 1천명, 삼성디스플레이노조 1천명, 공공노총 10만3천명 등이 증가해 전체 조합원수가 140만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박인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축사에서 “노동자도 인간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131년 전 시작한 투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노총과 한국노총이 하나가 되듯 모든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칠 때 정부든 어떤 조직이든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노총의 새로운 캐릭터 ‘뚜기’와 ‘라보’가 첫선을 보였다. 도깨비를 형상화한 뚜기는 한국노총 사원증을 받아 앞으로 ‘온라인 활동가 1호’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는 법 개정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노동절 전 법 개정에는 실패했지만 노동절 삼행시 공모전을 비롯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