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한국금융안전 특별근로감독을 청구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 한국금융안전이 임금을 체불하고 단체협약과 법정근로시간 준수의무를 위반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하라고 요구했다. 한국금융안전은 은행의 현금과 중요 증서, 물품, 자동화 기기 관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호송을 대행하는 현금수송업체다. 1990년 시중은행이 합자해 설립했다.
현금수송업체임에도 한국금융안전은 최근 잇따라 은행권 물류업무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최근 매출 10%를 차지하는 NH농협 물류업무 계약을 파기해 반납했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업무계약도 파기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현금수송 수수료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 것을 높여 달라는 요구를 하는 과정에서 파기 또는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조는 김석 대표가 임금을 체불하고 각종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위반 항목은 △명절상여금 및 학자금 미지급 △정기승격 미시행 △6급 직원 승급 미시행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제한규정 상시 위반이다. 그러면서 노조는 “기존 업체와 스스로 업무를 파기하고 줄여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14년부터 한국금융안전 경영에 개입한 김석 대표가 이런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석 대표는 2014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변동이 생긴 한국금융안전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는 지분 37.05%를 확보한 대주주다. 2016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김석 대표는 2019년 대표로 선임됐다. 노조는 “김석 대표가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통해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고, 2020년 경쟁사 브링스코리아㈜를 우회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브링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당시 에코맥스(현 브링앤세이프)에 매각됐다. 당시 에코맥스 임원이던 박철민씨가 브링스코리아를 인수하고 얼마 뒤 대표이사가 됐다. 그는 김석 대표와 고등학교 동문이다. 한때 에코맥스의 감사로 김석 대표 모친이 재임한 바 있다. 김석 대표쪽은 “고교 동문은 맞지만 사업상 아는 사이”라며 “브링스코리아 인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관할지청이 노동법 위반 사건을 여러 건 다뤘지만 한 차례도 근로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반드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법 위반 사항을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