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정규직 사원과 특수고용 노동자인 보험설계사가 한 노조 울타리로 뭉쳤다.
삼성화재노조(위원장 오상훈)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RC(Risk Consultant)지부(지부장 이철형)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화재는 대면조직인 설계사와 대리점을 통칭해 RC(Risk Consultant)로 명명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특수고용직으로 고용계약이 아닌 위촉계약을 1년 단위로 갱신하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전체 2만3천여명으로 파악된다.
일방적인 수수료 책정과 복리후생 삭감 등에 대한 반발이 지부 출범 배경이다. 노조에 따르면 매달 3만~5만원의 영업수수료에 포함돼 지급되던 개인연금이 지난 1월 별다른 공지 없이 삭감됐다. 또한 회사가 보험설계사와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정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줄이고 시상(프로모션)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무리한 계약체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이철형 지부장은 “수수료는 불공정하게 바뀌고 복지는 날로 줄어 노후연금으로 주던 개인연금마저 말 없이 삭감해 버렸다”며 “일방통행식 경영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측에 △교섭을 통해 노동조건 개선에 나설 것 △일방적으로 폐지한 개인연금 지원을 부활할 것 △임금제도 개정시 노조와 사전합의 절차를 거칠 것 등을 요구했다.
오상훈 위원장은 “영업조직 말단에 있는 RC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대면영업이 어려운데도 무리한 목표 책정으로 회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다”며 “삼성화재노조를 플랫폼으로 삼아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모든 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