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스테코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단협 체결을 위한 사측 교섭위원 6명과 노측 교섭위원 6명이 참석해 1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단협 요구안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사무실 제공을 두고 노사는 부딪치고 있다. 사측은 사외에 사무실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인 데 반해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노사는 지난달 17일 상견례 자리에서 교섭주기와 인원, 전임자 2명을 두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회사가 같은해 9월 물량 소화를 이유로 4조3교대제에서 3조3교대제로 교대제를 일방적으로 전환한 데 대한 반발이 컸다. 별다른 협의 과정 없이 9월2일 근무제 개편을 통보하고 이틀 뒤인 4일부터 시행됐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수직적 문화와 인력부족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노조설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유명무실했던 노사협의회에 근로자대표로 노조간부가 선출되면서 교섭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노조 사무국장이 근로자대표에 선출돼 지난달 25일 위촉을 받았다. 5명의 근로자위원에 노조 조합원도 다수 포함됐다.

유민영 위원장은 “근로자대표에 생산직인 노조간부가 선출되며 허울뿐이었던 노사협의회가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월급제가 적용되는 생산직의 경우 초과이익성과급(PS)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쟁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달부터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금속삼성연대)에 참여하기로 해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