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연맹(위원장 김현진)은 지난 28일 22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공노총 탈퇴와 한국노총 가입을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대의원 99명 중 77명(77.78%)이 찬성했다. 광역연맹은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광역 시·도별 공무원노조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은 4만여명이다.
연맹은 상급단체를 옮긴 이유로 ‘노조의 역량 강화’를 꼽았다. 김현진 위원장은 “공노총이 과거에는 공무원들의 노조를 하나로 통합하는 최대 법내노조였지만 현재는 통합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 등 여러 법내노조가 있다”며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수위원회 합의사항을 기획재정부가 두 차례 엎었고, 2015년 공무원 연금개혁 이후에 공무원의 입장이 정부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공무원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역연맹은 한국노총을 통해 대정부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진 위원장은 “한국노총에 들어간다는 건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대화 채널을 가진다는 것”이라며 “이제까지 공무원노조 단체들이 했던 것처럼 공무원들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연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도 여럿이다.
이지현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실장은 “광역연맹이 한국노총의 역량을 보고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노총은 공무원 노동계 분열을 우려했다. 민동명 공노총 정책기획국장은 “공무원 노동운동 역사가 분열되는 행위로 보여 우려스럽다”며 “조합원이 약 4만명인 조직에서 대의원 99명의 투표로, 현장 토론 없이 의사를 진행했다는 것을 민주적 절차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은 3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광역연맹의 탈퇴에 대해 논의하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