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위원장이 첫 만남 자리에서 산업구조 변화를 비롯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신임 지도부가 구성되면 양대 노총 지도부가 상견례를 했던 관례에 따른 것이다.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달 초 취임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말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투쟁을 하며 함께한 경험이 있지만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경수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코로나19를 비롯한 산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시점에 노동의 개입력을 높이기 위한 양대 노총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명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정부와의 협상과 논의에서 전문적인 정책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동계 역량을 키워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김동명 위원장은 “총파업과 사회적 대화 등에서 여러 논쟁 지점이 있지만 양대 노총이 힘을 모아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당선 뒤) 김 위원장을 처음 대면했던 곳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현장이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의 임기 중에도 유의미한 행보를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 지도부, 내년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긴밀한 협력’ 공감대


 양대 노총 지도부 상견례
“힘 합쳐 위기 극복하자” 한 목소리


2월 26일 오전 10시 양대노총 지도부가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지도부 상견례를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양대 노총 지도부가 노동중심 사회와 불평등 개선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입을 모았다. 두 노총이 상호 협력관계 아래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양대 노총 지도부는 2022년도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두 노총이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6일 오전 10시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지도부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는 양경수 민주노총 10기 지도부가 출범한 뒤 양대 노총 위원장이 공식적인 상견례를 가지는 첫 번째 자리다.

상견례 자리 이전에는 양대 노총 지도부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과정에서 기자회견 등 공동행보를 보인 바 있다. 중대재해로 가족을 잃고 단식 중이었던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의 천막 농성장을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사회를 대격변기라고 표현한다. 이후의 사회는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때보다 양대 노총이 힘을 합쳐 노동자와 민중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노동자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서 노동자의 힘으로 대전환의 시대를 돌파하자”고 발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총파업 투쟁이나 사회적 대화 등 여러 가지 논쟁도 있지만 지금은 노동이 억압을 뚫고 사회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본가 정권은 노동을 대상화하면서 관리해 가려고 한다. 여기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하나로 모으고 노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발언 이후 비공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연대사업과 투쟁 등 양대 노총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노총 방송국, 한국노총 플랫폼 노동자 공제회 등 상대 노총의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또한 비공식 간담회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최저임금 결정과정은 그동안 공익위원에게 노동자들이 끌려가는 모양새였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 노총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논의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양대 노총 대표자는 총 네 번의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