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여권 단일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우리당 후보가 16일 오전 한국노총을 함께 찾았다. 이들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고 공무원도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주 4.5일 근무제 공약을 소개했다. 4.5일제 도입을 서울시 산하기관, 특히 안전을 담당하는 부문부터 적용해 한국 사회에서 4.5일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전 담당 부서 4.5일제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김진애 후보는 주 4.5일제에 난색을 표했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도 안 지켜지는 열악한 일자리가 많은데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4.5일제를 적용하면 노동시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후보는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고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노동절 명칭 되찾기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공무원도 노동절에 쉴 수 있도록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후보는 “모든 사람이 노동자인 만큼 노동을 귀한 것으로 보고 근로자의 날을 노동자의 날로 바꾸는 것을 박 후보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노동절에 공무원이 쉴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오늘 만남이 한국노총과 서울시의 신뢰와 연대를 공고히 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 노동을 보람차게 만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 편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일정을 수행한 두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양당은 17일 오후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