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부문 노조들로 구성된 전국전력산업노조연맹(전력연맹)이 출범한다. 설립신고 이후 한국노총에 가맹 신청을 할 예정이다.

전력연맹 준비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설립대의원대회를 열고 규약을 제정하고 위원장을 선출했다.

연맹은 전력노조·한전KPS노조·한전KDN노조·전력거래소-우리노조·서부발전노조 등 5개 전력그룹사 노조로 꾸려진다. 명칭은 전국전력산업노조연맹이고 약칭은 전력연맹으로 부른다. 영문명은 Korea Federation of Power Industry Unions(KFPIU)로 정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초대 위원장으로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을 선출했다. 남태섭 사무처장·박영준 조직확대본부장 등 임원 구성도 완료했다. 연맹은 전력공기업 주도의 재생에너지전환과 전력산업 민영화 저지를 우선 활동계획으로 정했다.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고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지도록 사회적 대화 참여를 추진한다. 전력그룹사뿐만 아니라 전기·발전부문 노조를 포괄하는 전력산별노조를 지속해 준비한다. 연맹체제를 거쳐 산별노조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연맹은 14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를 할 예정이다. 설립신고증이 나오면 곧바로 한국노총 가입 절차를 밟는다.

5개 노조로 출범한 연맹이 전력부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당초 준비위원회 단계에서 참여했던 12개 노조가 모두 연맹으로 규합하지 않은 데다가, 한국노총에 가맹할 경우 발전사노조가 소속된 공공노련과 사회적 대화 참여 주체 문제 등을 두고 갈등할 수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와 전력연맹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관심사다. 연맹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전력산업 공공성을 지키겠다”며 “생존권을 지키는 길에 전력부문 노동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