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파워텔노조


IT사무서비스 노동자들이 KT그룹에 KT파워텔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IT사무서비스노련(위원장 정윤모)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맹은 “KT파워텔 매각이 KT그룹 차원의 장기적인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불가피하더라도 이에 대해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조합원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은 노사관계 신뢰를 저버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KT파워텔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일방적인 매각추진을 중단하고 KT파워텔노조(위원장 박갑진)와의 협의에 충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이어 “KT파워텔 경영진이 지속해서 매각 일방통행을 강행한다면 연맹 산하 36개 조직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KT그룹이 KT파워텔을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밝힌 뒤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같은달 25일 서울 양천구 KT파워텔 본사 앞에서 출근·점심·퇴근시간을 활용해 매각 반대 집회를 하고 있고, 26일부터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도 옥외집회를 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런 활동에는 KT노조를 비롯해 KT그룹사 노조 10여곳이 모인 KT그룹노조협의회도 동참하고 있다.

다만 KT가 이미 KT파워텔 지분 44.85%를 아이디스에 406억원에 매각하고, 계약금 40억6천만원까지 받은 상황이라 매각 철회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기대 볼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익성심사 정도다. 회사의 매각 등이 국가안전보장과 공공의 안녕, 질서의 유지 등 공익을 해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다. 결과에 따라 최대 매각 중지까지 가능하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시 과기정통부의 공익성심사를 거쳐야 한다. KT파워텔은 마침 주파수공용통신 사업을 하는 기간통신사업자라 공익성심사 대상이다. 박갑진 위원장은 “가입자 25만명 규모의 KT파워텔은 국가시설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공익성이 크다”며 “폐쇄회로(CC)TV를 주로 만드는 제조업체인 아이디스가 기간통신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실사를 포함한 철저한 공익성 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파워텔 매각에 대한 공익성심사는 이제 시작단계다.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을 결정한 KT파워텔은 이달 3일 과기정통부에 공익성심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