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노조 위원장, “대한항공-아시아나 딜, 자본시장 논리로만 결정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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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391회 작성일 20-11-27본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해 최근 산업은행의 입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윤승 산업은행노조 위원장이 이번 인수합병을 자본시장 논리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의 입장을 밝힌 조 위원장은 경영학이론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대한항공노조의 입장과 맥을 같이 했다.
조 위원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비판하는 분들이 내세우는 건 주로 자본시장의 논리”라며 “세상에는 다양한 시장이 있고, 항공업이나 해운업처럼 정부의 허가, 타국과의 외교관계 등 비시장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시장도 있다. 산은이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할 때 자본시장 논리만 존중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가 필연이고,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직원들은 이제껏 편안하게 잘 살았고, 자본도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니, 노동자들도 실업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치던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곳은 교수 사회”라며 “책임지는 자와 논객은 다르다”고 작심비판까지 이어갔다.
한편, 인수합병 성사여부는 한진칼과 KCGI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지수다.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산업은행에 넘겨 5,000억 원을 지원받고, 교환사채 3,000억 원을 발행해 총 8,000억 원을 지원받아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신주발행이 진행되면 산업은행은 지분율 10.66%로 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사모펀드인 KCGI가 한진칼과 소송으로 대립 중인 이유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이 포함된 3자 연합의 지분율이 46.71%에서 약 42%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25일 가처분신청 심문에서 “정책은행의 도움 없이는 수개월 내 존망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임을 강조하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살리는 항공산업 재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재판부는 이달 30일이나 내달 1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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