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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연대노조가 14일 오후 출범식을 개최하고 활동을 본격화한다.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연대하라는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노총> |
전국연대노조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조직률 3% 남짓으로 추정하는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한국노총표 일반노조다.
전국연대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초대 노조위원장직을 맡았다. 노조는 기업노조 중심의 기존 노동운동을 극복하고 다양한 형태로 노동 3권 사각지대에 산재한 비정규 노동자를 끌어안기 위한 시도다.
김동명 위원장은 “전국연대노조는 한국노총 최초의 직할 전국 단위 일반노조로, 한국노총이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와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노동 취약계층에게 더욱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 이런 노동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노동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연대노조 출범을 시작으로 한국노총은 기업별 조직화를 탈피해 일하는 모든 노동자 조직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 3권을 헌법에 보장했음에도 노동현장의 열악함과 사용자의 집요한 저항으로 노조를 조직하기 녹록지 않다”며 “전국연대노조 같은 일반노조가 앞으로 한국 노동운동이 가야 할 이상적 모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3월 일반노조 기초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역본부에 가입한 일반노조 6곳과 간담회를 진행해 전국연대노조 설립취지와 지역별 지부 설치를 제안했다. 8월24일 전국 단위 일반노조 추진활동을 구체화해 한국노총 상임집행위원회에 설립 계획안을 보고하고 노조 건설을 본격화했다.
9월3일 설립총회를 개최한 전국연대노조는 김동명 위원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대구와 광주, 전남 3개 지역에 지부를 설치했다. 현재 3천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 전국연대노조 부위원장인 조기두 한국노총 조직처장은 “지역본부를 더욱 확대하고 조합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그간 노조를 만들기 어려웠던 다양한 비정규 노동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6년간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로 일한 최계훈(67)씨는 “아파트 경비노동자에게 노동 3권을 보장하고,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라며 가입했다”며 “보이지 않는 ‘투명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