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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인적자원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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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831회 작성일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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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만 이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인적자원개발 필요”



일자리 불확실성 높아진 4차 산업혁명·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은?
[인터뷰]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동만, 이하 공단)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취업 및 일자리와 관련된 국가자격시험이 연기·보류됐으며 국가별 입국 제한으로 인해 취업비자 발급이 보류·취소되는 등 공단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일자리 지원 전문기관’으로서 공단의 어려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동만 이사장은 “국민의 일자리와 밀접한 공단 사업 특성상 기존 업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업 추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디지털·비대면 경제, 4차 산업혁명 등은 이러한 공단의 어려움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김동만 이사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인적자원개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김동만 이사장은 “인적자원개발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기업과 노동자가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우위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일자리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한국산업인력공단

올해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자리 창출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단에서도 사업 수행에 있어 코로나19 여파를 여실히 느꼈을 것 같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자격시험이 연기되는 등 사업 전반이 보류·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공단 사업이 국가자격시험, 직업능력개발훈련, 해외 취업 등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거나 해외 관련 업무가 많다 보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국민의 일자리와 밀접한 공단 사업 특성상 이를 언제까지고 미뤄둘 수만은 없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업 추진의 돌파구를 찾았고, 지금도 찾아가고 있다. 국가자격시험 등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지연된 사업 일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알다시피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공단은 일자리 지원 전문기관으로서 ‘일자리 지키기’ 역할을 최우선으로 이행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훈련의 경우 집체훈련을 원격훈련으로 대체해 비대면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고, 외국인지원사업과 해외취업지원사업도 동영상 강의, 비대면 입국 지원·상담·교육·면접을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국가자격시험은 국민의 일자리, 진학, 생업과 연계되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안전한 시험 집행에 전력을 기울였다. 올해 국가자격시험 응시 인원만 해도 130만여 명이다.(2020년 7월 기준) 시험장 사전·사후 방역, 마스크 착용, 수험자 간 적정거리 확보 등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을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 8월에는 23만 명이 접수한 기사 3회 필기시험을 철저한 방역 조치 아래 무사히 치렀다. 10월 31일 예정인 공인중개사 시험도 역대 최대인 36만 명이 접수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년 대비 시험장을 추가 확보하는 등 안전한 시험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9월은 특히 공단이 바쁜 시기라고 들었다.

9월은 직업능력의 달,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등 인적자원개발 관련 행사가 많아 공단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기다. 대부분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올해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거나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직업능력의 달은 숙련기술 유공자들에게 훈장 및 포상을 수여하는 공단의 연례행사다. 연례행사로 치를 만큼 숙련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풀이되는데, 우리 사회에서 숙련기술개발과 인적자원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직업능력의 달은 인적자원개발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직업능력개발과 숙련기술 장려에 공이 큰 노동자와 사업주, 우수숙련기술인 등 90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고, 새로 선정된 13명의 대한민국 명장에게 증서를 전수했다.

숙련기술과 숙련기술인은 산업 현장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어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기술발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숙련기술은 산업 현장의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 도전과 실패의 결과이자, 인적자원개발의 성과 아니겠나. 숙련기술인에 대한 포상이 필요한 이유이며 공단에서 매년 직업능력의 달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촉진된 비대면 디지털 경제 전환을 목도한 지금, 기술발달과 환경변화에 맞춘 인적자원개발 활성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달은 항상 일터의 변화를 수반한다. 기업과 노동자는 이러한 일터의 변화를 선도하는 동반자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적자원개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은 많은 변화를 맞았고, 그건 일터도 마찬가지다. 공단은 일터의 변화, 나아가 일자리의 변화를 기업과 노동자가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시대변화 흐름에 발맞춘 일학습병행, 사업주 훈련, 해외 취업 등의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고 기술변화에 따른 디지털 일자리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인적자원개발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기업과 노동자가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우위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이다. 일자리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인적자원개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 사회가 추진해 나아가야 할 인적자원개발 정책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부가 7월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은 고용·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이 중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 일자리 창출이며 코로나19 위기로 앞당겨진 디지털·비대면(언택트·Untact) 경제에 걸맞은 신산업 육성과 신기술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이다. 즉, 앞으로는 디지털·비대면 일자리 직무역량 습득이 고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인적자원개발 중요성이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건 우리 공단이 해야 할 일이니 공단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가야 하지 않겠나.

공단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인재 양성과 기존 노동자의 융·복합 첨단기술 훈련 환경조성을 위한 인프라 지원, 기업 컨설팅 강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지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신기술 훈련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훈련 접근성이 좋은 산업단지형 전문 공동훈련센터를 7개 운영 중이며 스마트제조, 사물인터넷(IoT) 등 8개 분야에서 신기술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공단의 대표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일학습병행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훈련 졸업생을 대상으로 폴리텍·전문대 등과 연계해 실시하는 중·고급 수준의 기술훈련 과정)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및 미래 유망분야 국가기술자격을 신설·시행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빅데이터분석기사,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종목을 신설해 시행한다. 2022년에는 정밀화학기사 종목을 신설해 시행할 예정이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금융노조 위원장, 한국노총 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노동운동을 했던 경험이 공단 운영에 어떤 힘이 됐는지 궁금하다.

지난 32년간 노동 현장에서 갖은 일자리 변화와 부침을 경험했고, 일자리 현장에서 발생한 복잡한 이해관계 실타래도 풀어왔다. 그 과정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지금 자리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노동운동을 했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공단 이사장인 지금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이었기에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자리에서 사람의 가치를 높여 인적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동 현장에서 현장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신뢰에 기반하지 않으면 창의적인 정책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어려운 세상을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 간의 신뢰와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12월에 취임해 올해 말이면 3년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공단 이사장으로 지낸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면?

어느새 3년 임기를 마무리할 시기를 마주하게 돼 세월이 유수와 같다.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공단 CI 변경, 대국민 서비스 조직 확대 등 대내외 인프라 기틀을 마련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취임 이후 미래 경영변화에 요구되는 공단의 기능과 역할에 부합하는 비전, CI, 기관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경영환경 분석,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통해 비전을 ‘전 국민의 평생고용 역량을 키우는 NO 1. HRD 파트너’로 변경하고, CI도 새 비전에 맞춰 변경했다. 다만, ‘국민의 든든한 일자리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는 공단 정체성을 반영한 기관명을 바꾸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간 공단이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직무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연수원이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국회, 기획재정부 등에 협력을 구해 199억 원의 건립 예산을 확보했다. 현재 강릉 지역에 공단 최초의 HRD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내년 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공단의 직업능력개발사업, 국가자격시험 등이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공공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타 기관보다 고객 접점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세종·안성·구미 3개 지역 지사 및 원주일학습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내년에는 부천·진주 2개 지역에 지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는 공공기관의 공공성 제고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기재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339개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가 상당한데, 상위 10% 기관(9,363만 원)과 하위 10% 기관(4,515만 원)의 평균임금이 최대 2배까지 차이 나는 상황이다. 그간 노동 현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공공기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 해소에 힘을 쏟으려 한다.

임기 중 공단을 사람 중심의 일자리 전문기관으로 우뚝 세우고자 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국민의 눈높이나 정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남은 임기는 물론, 임기를 마친 후에도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공단에 힘이 닿는 데까지 항상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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