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서비스노조(위원장 박재형)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부친 결과 78.6%가 찬성표를 던졌다.
금속노련과 삼성생명서비스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삼성생명 앞에서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의 불성실한 단체교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재적 조합원 220명 중 174명(78.6%)이 찬성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은 서류 접수·심사, 현장조사, 콜센터 운영 등 손해사정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삼성생명서비스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협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7일 2차 조정회의를 열고 노사 교섭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교섭에는 삼성생명서비스노조를 포함해 금속일반노조, 삼성생명 직원노조가 함께 참여한다.
노동자쪽은 타임오프제도, 사무실 제공, 체크오프 등 기본협약을 체결한 뒤에 2022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인 반면, 회사는 모든 내용을 본교섭에서 다루자고 하는 상황이다.
오상훈 금속삼성연대 의장은 “삼성에서 노동 3권 보장이 되고 있지 않다는 대표적 사례가 삼성생명서비스의 교섭해태 사례”라며 “삼성연대 소속 11개 계열사 노동조합들은 삼성생명서비스노조의 노동 3권 보장을 촉구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형 위원장은 “결정권 없는 교섭위원 대신 대표이사와의 만남을 18일 제안했다”며 “면담 성사 여부를 보고 향후 쟁의행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