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28대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운동이 16일로 종료한다. 제조업·공공부문과 공무원·교사 조합원이 대거 늘어나 3년 전보다 선거인단 규모가 18% 증가한 데다가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대 임원 선출은 선거인단 3천940명의 손에 달렸다. 3년 전 3천336명보다 604명(18.1%) 늘었다. 제조 부문에서 조직사업이 활발했고,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 등을 통해 공공부문 노조가 늘어난 점이 선거인단 규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노총에 들어온 공무원·교사노조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한다. 개혁파-보수파라는 전통적인 양자 구도를 가지고 있는 한국노총에서 공무원·교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다.
선거는 기호 1번 김만재-박해철(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 기호 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조, 기호 3번 이동호-정연수 후보조가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졌다. 3개 후보조는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기호 1번은 개혁파 위주, 기호 2번은 개혁파와 보수파 연대, 기호 3번은 보수파 위주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호 1번과 3번은 선거 기간 내내 연대해 기호 2번 진영을 겨냥해 연대했다.
승부와 관계없이 이번 한국노총 선거는 몇 가지 기록을 남기게 됐다. 현직 위원장인 김동명 후보의 연임 도전은 18~19대(2000년 5월~2004년 4월) 위원장이던 이남순 위원장에 이어 근 20년 만의 일이다. 27대 지도부를 함께 꾸렸던 위원장-사무총장(김동명-이동호)이 다른 배로 갈아타 각각 위원장 후보로 나선 것도 특이점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이동호 후보가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고발이 성명 미상의 한국노총 관계자에 의해 이뤄지고, 이 후보가 반발하며 무고로 맞고소하는 등 후보 진영 사이 고발·고소가 진행된 것도 이전 한국노총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기호 1번·3번 후보 진영에서 연임을 막기 위해 선거연대를 모색하고, 기호 2번은 이를 ‘야합’이라고 비판하는 등 선거운동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2023 한국노총 선거인대회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지지받은 후보조가 있으면 바로 당선을 확정한다. 과반 후보조가 없으면 1·2등 후보조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