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다섯 번째 노조가 생겼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DX노조가 최근 창립선언문을 발표하고 DX(Device eXperience)부문 노동자의 조합 가입을 독려했다. DX부문은 VD(Visual Display), 생활가전, 의료기기, MX(전 무선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DX노조는 “기존 노동조합이 있음에도 DS(반도체) 부문 대비 신입사원 초임 격차, 특별보너스, 여가 포인트, OPI 격차 등과 관련해 개선사항을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단순히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회비를 내는 것만으로 임금과 복리후생 및 근로조건을 개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노조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어 “DX 근로자의 임금과 복지 및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 노조가 당장 삼성전자 노사교섭 체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삼성전자에는 기존 4개 노조(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 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려 올해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4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단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이 올해 8월 만료되는 만큼 신설 노조가 5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 14조2 1항은 단체협약 유효기간 만료일 이전 3개월 되는 날부터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